와인 알코올은 포도 품종이나, 포도를 수확하는 시기, 포도가 자라는 지역의 기후나 토양 등에 따라 달라지는 요소로, 와인의 바디감과 맛에 영향을 준다.
목 차
1. 와인에 알코올이 생기는 이유
2. 와인의 알코올을 느끼는 방법
3. 와인별 알코올 농도 차이
4. ABV란?
와인에 알코올이 생기는 이유
와인에서의 알코올은 포도의 발효 과정에서 발생한다. 와인을 양조할 때 발효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포도에 들어있는 당분이 효모에 의해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면서 와인에 알코올이 생기게 된다.
효모는 포도에 존재하는 포도당을 알코올의 한 종류인 에탄올과 이산화탄소로 변화시키고, 포도당이 전부 에탄올로 바뀌게 되었을 때 와인의 알코올 농도가 결정된다.
즉, 포도의 당도에 따라 최종 와인의 알코올 농도가 결정되기 때문에, 포도의 품종이 무엇인지, 포도를 언제 수확했는지, 어느 기후에서 재배되었는지에 따라 최종 와인의 알코올 농도는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다.
또한, 스위트 와인처럼 효모에 의한 발효가 끝나기 이전에 중단시켜서 최종 와인에 당분을 남겨놓은 경우도 있고, 주정 강화 와인처럼 브랜디와 같은 높은 알코올 도수의 술을 발효 중인 포도즙에 첨가하여 발효를 멈춰 당분이 남아있게 하고, 알코올 도수는 높이는 경우도 있다.
스위트 와인과 주정 강화 와인에 대해 아래 글을 통해 알아보세요.
▪︎ 아이스와인 - 캐나다와 독일의 디저트 와인
▪︎ 포트 와인 - 달콤한 포르투갈 대표 디저트 와인
▪︎ 세리 와인 - 스페인 대표 주정 강화 와인
와인의 알코올을 느끼는 방법
와인의 알코올을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라벨에 적힌 숫자를 읽는 것이다. 모든 와인은 라벨에 알코올 도수를 기록하기 때문에, 쉽게 찾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와인의 알코올은 와인을 마시면서 느껴보는 것이 더 재미있다. 먼저, 와인을 스월링 했을 때 와인이 흘러내리는 자국인 흔히 와인의 눈물이라 부르는 현상이 있다. 이 현상은 와인을 스월링 할 때 와인의 알코올과 물의 증발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으로, 알코올 농도가 진할수록 점성이 높고 눈물 자국이 많이 나타난다.
다른 방법은 와인을 마시고 바디감과 맛으로 알코올을 느껴보는 것이다. 먼저, 알코올은 물보다 점성이 높기 때문에 알코올 농도가 높은 와인은 그렇지 않은 와인보다 묵직한 바디감을 가지게 된다.
또 하나는 바로 열감이다. 고량주 같은 굉장히 높은 도수를 가진 술을 마시면 느껴지는 입안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바로 그것이다. 알코올은 점막을 자극하는 특성이 있어 입 안이나 목의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이러한 열감이 느껴진다.
와인별 알코올 농도 차이
평균적인 와인의 알코올 도수는 12.0% 정도이지만, 와인의 알코올 농도는 종류에 따라 최저 5.5%부터 최고 23.0%까지 존재할 수 있다. 와인의 알코올 농도는 와인을 양조하는 방법이나 포도 품종, 포도를 재배하는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와인의 종류에 따른 알코올의 차이를 보면, 이탈리아의 모스카토 다스티(Moscato d'Asti)나 브라케토 다퀴(Brachetto d’Acqui)가 5.5% ~ 6.5% 정도로 낮은 도수를 가지고 있고, 독일의 카비넷 리슬링(Kabinett Riesling)이나 프랑스의 뮈스카데(Muscadet) 와인이 8.0% ~ 9.5% 정도로 낮은 알코올 농도를 가지고 있다.
모스카토 다스티에 대해 아래 글에서 자세하게 알아보세요.
▪︎ 모스카토 다스티 - 입문자를 위한 향긋한 이탈리아 와인
반대로, 알코올 농도가 높은 와인은 대부분 주정 강화 와인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포르투갈의 포트 와인(Port Wine)과 스페인의 셰리 와인(Sherry Wine)이 최대 20% 정도까지 높은 도수를 가지고 있고, 마데이라(Madeira)나 마르살라(Marsala)도 20%에 가까운 높은 알코올 농도를 가지고 있다.
주정 강화 와인에 대해 아래 글에서 자세하게 알아보세요.
품종에 따라서는, 호주의 쉬라즈(Shiraz)나 미국의 진판델(Zinfandel)이 알코올 도수가 높은 편에 속하고, 프랑스의 뮈스카데(Muscadet)나 이탈리아의 모스카토(Moscato)가 낮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같은 품종이라도 포도가 자라는 기후나 토양 등 환경에 따라 최종적인 와인의 알코올 농도는 달라질 수 있다. 이유는 알코올 농도가 포도의 당도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따뜻한 기후에서 자란 포도는 높은 당분을 가지고 있고, 서늘한 기후에서 자란 포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당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호주의 쉬라즈 같은 따뜻한 기후의 포도는 높은 알코올 도수를 가진 와인으로 생산되는 경우가 많고, 서늘한 기후의 독일 리슬링 같은 경우는 도수가 낮은 와인으로 생산되는 경우가 많다.
ABV란?
ABV(Alcohol by Volume)는 음료에 포함되어 있는 알코올의 농도를 계산하는 방법이다. 음료의 총용량에서 알코올이 어느 정도가 포함되어 있는지를 나타내는 용어로, 간단하게 음료 100ml 중에 알코올이 몇 ml가 있는지를 나타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어 ABV 12.0%의 와인은, 와인 100ml에 12.0ml의 알코올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와인 한 병의 용량은 일반적으로 750ml이므로, ABV 12.0%인 와인 한 병에는 90ml의 알코올이 포함되어 있다.